[패러메딕] 한 의무병이 전장의 천사가 되기까지(스토리 정리) (17)
섬네일용입니다. 폭발적이네요. 배경이.
전직: 패러메딕
천계에 공급되는 대부분의 에너지는, 이튼 공업지대에 있는 파워 스테이션에서 생산됩니다.
그런데 이곳에 사도 불을 먹는 안톤이 전이되면서, 천계는 큰 위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안톤은 파워 스테이션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를 모조리 먹어치웠습니다.
그에 따라 황도를 포함한 천계 주요 지역의 전기가 차례로 끊어졌습니다.
서부 무법지대 최대 무장집단인 카르텔은 이 기회를 노려, 제2차 황도 침공을 개시했습니다.
해상열차의 정비창 역할을 하는 루프트하펜을 점령하고, 카르텔은 황도로 진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천계군은 이들을 저지하려 했지만, 카르텔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대부분의 전투병이 사망했습니다.
사령부와의 통신마저 끊기고, 누가 봐도 더 이상의 저항은 무의미한 상황 속.
의무병들은 포기하지 않고 사망한 전투병들의 무기를 집어들었습니다.
모래 폭풍 작전.
카르텔은 의무병들의 독자적인 전투 방식에, 예상치 못한 고전을 치르게 됐습니다.
특히나 활약했던 건, 언젠가 모험가라고 불릴 당신이 분대장으로 있는, 위생 지원대 제1 스쿼드였습니다.
12인의 분대원들은 전장에 방치된 드론을 의료용으로 개조했습니다.
이 드론들을 전투에 활용하거나 유격전을 펼치며, 카르텔의 시선을 분산시켰습니다.
위생 지원대 제1 스쿼드는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고, 지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전선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작전의 성과는 천계군 총사령관 잭터 에를록스에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드론을 활용한 작전 수행은, 의료 임무와 교전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임이 증명됐기 때문입니다.
잭터는 의료용 드론 아스클레피오스를 전투에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아스클레피오스를 개발한 건, 천계 최고의 과학자 집단 세븐 샤즈의 일원이었던 미쉘 쿠리오입니다.
미쉘이 평소에 짊어지고 다니는 기계가 바로 아스클레피오스입니다.
"전장에서의 정보는 휘발성이다. 가능한 한 빨리 활용하고 갱신하라." - 잭터 에를록스 |
아스클레피오스의 성능은 개발자인 미쉘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였습니다.
컨디션을 체크하고 치료까지 병행하는 걸 넘어서, 주변 환경 정보를 분석할 수도 있었습니다.
잭터는 이 기능을 전장 정보를 분석하는 데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잭터는 작전 수행 시 착용할 수 있는 강습 슈트를 아스클레피오스 안에 내장시켜, 전투까지 함께 수행할 수 있도록 추가 개발을 지시했습니다.
슈트를 제작한 건 옵티머스 팩토리의 소장, 지나 데오도르라는 과학자입니다.
지나는 훗날 세븐 샤즈에 합류하는 인물이며, 옵티머스의 볼트 MX와 스톰트루퍼의 OR-DX도 옵티머스 팩토리의 작품입니다.
"착용감은 어때요? 어... 착용 모습을 보니 이 슈트에 아름다움까지 추구할 필요는 없을 만도...?" - 지나 데오도르 |
[컨디션: 골격근 33, 체지방―] "교전지 돌입." |
이렇게 천계 과학력이 집약된 장비를 지급받은 병사들은 패러메딕으로 임명됐습니다.
모래 폭풍 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당신 역시 패러메딕 중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모두를 지켜라. 누군가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제군들, 오늘부터 그대들은 '패러메딕'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된다. 패러메딕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서 움직여야 한다. 쉽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더 많은 이들을 구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좌절해서는 안 된다. 희생당한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죄책감을 떨쳐내고 더 많은 이들을 구해야 한다. 할 수 있겠는가?" - 잭터 이글아이 |
당신은 천계군 특수전 의료 지원 부대, AMT/SEAL에 소속되어 다양한 작전에 투입됐고,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1차 각성: 스키퍼
패러메딕들은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지만, 모든 사람들의 생명을 지킬 수는 없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소수라 할지라도, 놓치고 말았던 사람들의 존재는, 마음속에 무거운 짐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래 폭풍 작전 당시, 당신은 입대 동기였던 전우가 사망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후퇴 명령이 내려저 응급 처치도 시도하지 못한 채 복귀해야 했고, 다른 작전 중에 전우의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당신은 큰 자책감을 느꼈고, 이 감정은 지울 수 없는 정신적 외상으로 남았습니다.
이때의 경험 때문에 당신은, 전투 중 부상병의 수를 모두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단 한 명이라도 복귀하지 못한 부상병이 있다면, 해당 인원을 찾을 때까지 절대 후퇴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모든 패러메딕들의 기준점이 될 정도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패러메딕이 되기 전부터 모래 폭풍 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패러메딕이 된 후에도 해안 수비대 구출 작전에 참여하여, 카르텔 독립 대대인 블러디 리볼버와 버닝 넛을 궤멸, 인질들을 전원 생존시키는 활약을 보였습니다.
그런 실적에도 불구하고 스키퍼 선출에는 우려가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스키퍼는 단독 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모든 작전권을 부여받는 직책입니다.
당신의 실력이라면 그 권한을 살려 전장에서 더욱 큰 활약을 보일 수 있겠지만,
정신적 외상으로 인해 단독 작전 수행 시 위험 부담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가능하면 실행하고, 불가능하면 단행하라." - 잭터 에를록스 |
하지만 잭터는, 그 누구보다도 당신의 강함을 신뢰했습니다.
당신이 그 우려를 종식시킬 만큼 활약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 당신의 스키퍼 선출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 믿음에 부응했습니다.
강습 지역 상공에 배치된 아스클레피오스를 통한 화력 지원과, 해당 지역 정보를 분대원에게 공유하는 지역거부 전술.
스키퍼가 된 당신은 변칙적인 설계를 통해 전장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카르텔이 황녀 에르제를 납치한 후, 한 차례 구출에 실패해 아래 세계로 몸을 피해야 했지만.
다시 돌아온 당신은 카르텔을 황도에서 몰아낸 후, 황녀를 구출하는 데 가장 큰 활약을 펼쳤습니다.
2차 각성: 코로니스
카르텔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뒤, 천계군은 사도 안톤과의 전쟁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안톤의 수하인 타르탄들은 매우 강력한 존재들이었습니다.
이에 맞서기 위해 잭터는 당신에게 코로니스 권한 부여를 결정하게 됩니다.
코로니스는 신체능력을 극한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능입니다.
다만 자율 신경계를 자극하여 얻는 효과이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엄청난 부담이 가는 기능이기도 했습니다.
코로니스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감당할 수 있는 패러메딕은, 오로지 당신뿐이라고 잭터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율 신경계를 자극한다는 건, 사용자의 정신에도 위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당신이 정신적 외상을 극복하지 못했을 경우, 피아식별이 불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 우려가 다시 나오는 상황 속에서도, 잭터는 당신이 시련을 넘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더 이상 죄책감을 가져서는 안 돼. 나를 믿어주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난... 모두를 지켜낼 거야. |
당신은 코로니스 테스트 도중, 한 차례 모든 감각이 마비되고, 환영에 시달리는 위기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코로니스에 무사히 적응했고, 그 기능을 100% 이끌어낼 수 있게 됐습니다.
"과하다고요? 아뇨, 그녀에게는 조금 모자라요." - 지나 데오도르 |
코로니스 권한으로 실행하는 기밀 프로세스의 위력은 가공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약 3초간 자율 신경계를 활성화하고, 슈트에 내장된 모든 병기를 운용하여 시행하는 섬멸 작전.
당신은 분대가 전멸할 것으로 예상되던 상황조차 뒤집을 수 있는 힘을 발휘했습니다.
지옥과도 같던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모습은, 그야말로 전장에 강림한 천사 그 자체였습니다.
당신의 활약으로 천계군은 안톤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고, 당신은 명실상부한 천계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대부분 그녀와의 작전을 꺼립니다. 천사가 손을 잡아주더라도, 함께 떨어지는 그곳은 분명 지옥일 거라서... 말입니다." "...? 말입니다?" - 운 라이오닐, 지나 데오도르 |
하지만 높은 생환율에도 불구하고, 선뜻 당신과 전장에 함께 나서길 원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천사와 함께 간다는 건, 역설적으로 그 지옥을 한번 겪기는 해야 한다는 의미였으니 말입니다.
진 각성: 진 패러메딕
안톤이 사라진 이후에도 천계에는 평화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외적들이 사라진 후, 황녀파와 귀족파의 내전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활약으로 내전은 귀족파의 패배로 끝나고, 황녀가 황궁에 복귀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그 싸움의 끝에서, 잭터는 당신의 눈앞에서 치명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바로 곁에 있었으면서, 그 누구보다 당신을 믿어주던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에 대한 자책감.
긴 시간 당신을 괴롭히던 마음의 상처가 다시 벌어졌고, 당신은 응급조치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잭터는 자신의 죽음이 당신의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까지, 당신의 모든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당신은 오래도록 그를 떠나보낸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수많은 시련을 넘어설 수 있었던 건, 당신이 자신을 믿고 있어서가 아니라, 잭터가 당신을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 그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당신 혼자서는, 항상 가까운 사람을 잃기만 하는 스스로를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그 상처를 극복하지 못해 군인으로서의 삶을 포기하려던 와중, 당신에게 또 임무가 주어집니다.
지나로부터, 카르텔에 납치된 옵티머스 팩토리의 기술자를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입니다.
홀로 작전에 돌입해 기술자를 찾아낸 순간, 당신은 저격에 당하게 됩니다.
자율 신경계에 손상을 입은 탓에, 정신을 잃고 환영에 빠진 순간.
당신은 패러메딕으로 임명될 당시 잭터에게 들었던 말을 떠올리게 됩니다.
"항상 잊지 말게. 자신을 돌볼 수 있어야 다른 이들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 잭터 이글아이 |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말 것.
누군가를 구하지 못했다 하여 좌절에 빠지지 말 것.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죄책감을 떨쳐내고 더 많은 이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
가장 높은 곳에서 전장을 바라보며 가장 낮은 곳에서 생명을 구한다. |
아스클레피오스의 비행 기능을 활용해 교전 지역 상공으로 이동.
그 다음 모든 병기를 활용해 지상을 폭격하며, 슈트의 기능으로 강하.
새로이 고안해낸 전술인 고고도강하를 통해, 당신은 주변을 포위한 적들을 섬멸하고 인질을 구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후 당신은 천계군에서 전역하고, 더 이상 군인이 아닌, 한 명의 모험가로서 움직이로 합니다.
잭터가 믿어주었던 만큼 스스로를 믿고, 다시 한 번 모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알겠습니다. 강하한다고 칩시다. 그럼, 저고도에 돌입하면 착륙은 어쩌실 겁니까?" - 운 라이오닐 |
"그 슈트로 여행할 건 아니죠...? 자신 있는 건 알겠지만 재킷이라도 걸쳐요..." "아니... 코어 디렉터리는 왜 건드리는 거야 진짜..." - 지나 데오도르 |
눈을 뗄레야 뗄 수 없는 슈트를 입고 다니는 모습.
제대로 된 낙하 장치도 없이 강하하는, 오직 당신에게만 가능한 무모한 전술.
위급 상황마다 즉흥적으로 만들어내는 끔찍한 전술 프로세스 코드.
입력한 본인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하드코딩.
당신은 스스로의 실력을 믿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들이지만.
주변 사람들이 따라가기에는, 사소하고 앙증맞은 문제가 있는 모양입니다.
여담
- 자신의 몸매에 상당히 자신이 있는 성격인 것 같습니다. 지나는 병기의 외형에 심미성을 추구하는 인물인데, 슈트에서 드러나는 패러메딕의 몸매를 보고 이 이상은 필요 없겠다고 인정할 정도입니다.
- 다이어트에 신경을 많이 쓰는 성격인 것 같습니다. AI 음성이 체지방에 대해 보고하려 할 때면 말을 끊어버립니다.
- 패러메딕의 스킬명들은 모두 프로그래밍 언어로 되어 있습니다. 슈트에 해당 프로세스가 코드로 입력되어 있다는 설정을 살린 것 같습니다.
- 의료용 드론의 명칭인 아스클레피오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의술의 신이라고 불리던 인물의 이름입니다.
- 2차 각성명인 코로니스는, 아스클레피오스의 어머니의 이름입니다.
19